기타2005/09/22 11:41
추석날 정말 오랫만에 영화 봤다-
원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헉헉)를 보려고 허리우드 극장(!)에 갔지만, 시간이 안 맞아서 서울극장으로 이동.

초등학교 고학년-중학교 저학년 때쯤, 로얼드 달의 소설 몇 편이 주니어 문고로 나왔던 적이 있다.
총 몇 편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집에는 마녀와 쥐가 나오는 소설(제목이 뭐였더라 ;ㅁ;<마녀가 우글우글>이었다!)하고 "초콜릿 공장의 비밀"이 있었다.
동생이랑 둘이 너무 좋아해서 몇 번씩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표지 일러스트가 생각나려고 해-
(내용은 거의 기억 안 나지만-ㅁ-)

그 비슷한 때 주니어 문고로 나왔었던 나르니아 연대기 시리즈 중 <장롱 속의 사자와 마녀>, ACE88 전집 중에 들어 있었던 <호비트>와 <머나먼 시리즈>(반지의 제왕이 6권으로 나뉘어서 들어 있었다- 정말 선구적인 전집이었지 ;ㅁ;), <매는 하늘에서만 빛난다>(제목이 무지 쌩뚱맞지만 알고 보니 어슐라 K. 르귄의 어스시의 마법사 3부작 중 첫번째 편이었다-), <끝없는 이야기>(네버엔딩 스토리)와 함께 어린 시절 판타지 장르를 동경하게 된 계기가 됐던 책인 것 같다.

로얼드 달의 특이한 점은 "동화"를 표방하면서도 등장하는 애들을 못살게 군다는 점이다 ㅋㅋ 은근히, 어른이 보기에도 잔인한 장면이 많아서, 어릴 때도 약간 무서워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얘기가 샜지만, 아무튼 영화는 마음에 들었다. 책보다 오히려 더 비현실적인 느낌이 드는 묘사하며, 책의 잔인한 면을 잘 살린 것이-
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이 안 나서 어느 정도 원작에 충실한지는 얘기할 수 없지만-
암튼, 애들 보는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이 영화 때문인지 얼마 전 교보문고 외서 코너에 갔더니 로얼드 달 시리즈가 쫙 깔렸던데, 조만간 원서로 다시 읽어봐야겠다.
Posted by niang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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