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2005/06/17 14:06
메일로 온 살사인 웹진을 보고 동생이랑 저녁때 바로 찾아갔다.
국내에서 거의 유일한 제대로 된 라틴 아메리카 음식점이라나?

마침 합정역에 있다니깐 가깝기도 하고-
6번 출구에서 걸어서 3분이었다.

가게가 크진 않았고, 남미에서 가져온 이런저런 물건들과 체 게바라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새삼스럽지만, 체 게바라 정말 잘 생겼더라; 숀 코너리 닮았어 ㅎㅎ)
한 구석에는 국내에 여지껏 출간된 라틴아메리카에 관한 책은 다 모아놓은 것 같은 책장도 있었다.
라틴 아메리카 각국의 물건들이 섞여 있는, 약간은 조잡한 느낌의 인테리어 ㅎㅎ 절대 고급스럽다고는 안 하겠지만-
창문에 붙은 오색 네온싸인이 그 조잡함에 일조하고 있었다 ㅋㅋ

메뉴는 주로 페루 음식과 멕시코 음식.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도 흔히 먹는 께싸디야랑, 안데스 산맥 사람들이 먹는다는 이름이 생각 안 나는 쇠고기 덮밥류를 시켰다.

써빙하는 페루 아저씨가 한국말을 잘 한다는 얘기를 웹진에서 읽었으면서 괜히 멋지게 스페인어 이름으로 주문했는데, 아저씨가 "쇠고기요?" 해서 살짝 민망 ㅋㅋ

께싸디야는 패밀리 레스토랑보다 담백한 느낌이랄까- 고기 등은 덜 들어갔지만 치즈가 부드럽고 많이 들어간다. 타코도 더 얇고 바삭바삭-
쇠고기 덮밥은 솔직히 비추; 우리나라로 치면 부대찌개 같았음; 감자튀김이랑 완두콩, 쇠고기, 양파 등등을 그냥 막 섞어놓은 요리였다;

칵테일도 종류가 많았는데, 마침 목요일에는 여자들에게 "상그리아" 칵테일 무료제공이었다!
한잔씩 마셔봤는데, 와인에 과일펀치가 섞인 듯 맛있었다 >_< 집에 오는 길엔 얼굴이 빨개졌지만 ㅎㅎ

계속 살사 뮤직비디오를 틀어주는데, 아주 볼 만하다 ㅎㅎ 그 화려한 색감이라니 ㅎㅎ 그래도 계속 살사 나오니깐 막 춤이 땡기더라 ㅎㅎ 춤바람 났나봐-

한 구석에서는 페루 아저씨들이 동창회라도 하는 분위기였는데, 아마 외국에 있는 한국음식점 같은 곳인 듯. 가면 동네 한국 사람들 다 있는 그런 데.

쓰면서 다시 생각하니, 강가같은 삐까번쩍함하고는 좀 거리가 있는 조잡함과 촌스러움이 괜히 더 정감 있는 것 같긴 하다.
다른 음식도 한번 먹어보고 싶다. 목요일에는 칵테일도 공짜니까 여자들끼리 몰려가도 좋을 듯~
Posted by niang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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