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2002/07/11 10:44
지금까지 해본 게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삼국지 2, 울티마 5와 폴아웃 2, 그리고 롱기스트 저니, 에버퀘스트, 모로윈드. 나의 게임 라이프에 한 획을 그은 대작들이라 한다면 너무 거창하려나-ㅅ-; 쓰고 보니 거의가 양키 롤플레잉(일본식 롤플레잉과 대비되는 의미에서의.. 좋게 말하면 정통 롤플레잉)이군..
울티마 5는 국민학교 땐지 중학교 땐지 고모부가 산 정품 빌려서 한 거라 영어는 한 마디도 모르는 건 당연하고.. 그런데도 그렇게 재밌게 했을 수가 없다-_-; 기억도 잘 안 나지만 스토리니 뭐니 알 리가 만무하고 그냥 전투만 죽어라 했던 것 같다. 아, 그래도 대화는 열심히 하고 댕겼다-_- 뭐가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면서 name, job은 어디서 줏어들었는지 꼭 묻고 댕겼음-_-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재밌게 할 수 있었는지 의문일 정도. 그로부터 아주 먼 훗날 영어도 좀 한다 할 때 다시 해봐도 역시 재밌는 걸작. 울티마 6도 재밌게 했지만 5만한 추억이 없으므로 생략.
삼국지 2, 3도 진짜 징하게 했다. 삼국지 2 하려고 삼국지 책을 읽었을 정도-_-; 이름이 다 영어로 나오니 누가 누군지 알 수가 있나. 답답해서 이문열 삼국지를 독파했다-_-; 그렇게 시작해서 몇 년에 걸쳐 2, 3을 죽어라 했다. 학교에서 시험칠 때 답 다 쓴 다음에 시간 남으면 삼국지 2 장수들 이름하고 Str, Int, Cha 같은 스탯을 적어가면서 놀았으니 말 다했다-_- 삼국지 4부터도 다 한번씩은 손대봤지만 역시나 2, 3 때 같은 매력이 없다.
폴아웃 2. 처음에 폴아웃을 접하게 된 계기는, 폴아웃 1 무삭제판을 불법 시디 파는 사람한테 구입하면서-_-; 그때 코만도스하고 폴아웃을 한 장 만원씩인가 주고 샀는데, 왜 하필 폴아웃을 살 생각을 했는지는 잊어버렸다. 아무튼 그때 산 게임은 다 명작이었던 걸로 판명이 났다. 폴아웃 1보다 폴아웃 2를 좋다고 한 이유는, 시스템적으로 많이 개선돼서 플레이하기가 훨씬 편했던 까닭도 있지만, 아무래도 폴아웃 1에는 데드라인 개념이 있어서였던 것 같다. 왠지 시간에 쫓기는 걸 싫어하는 나로서는 재밌어하면서도 오래 하지를 못했다. 나중에 폴아웃 2를 구해서 해봤는데, 시간에 쫓길 필요도 없고 느긋~하게 하면 되는 거라 내 취향에 딱이었다. 그래서 결국은 폴아웃 2 엔딩 본 다음에 폴아웃 1도 다시 잡아서 엔딩 봤음.
에버퀘스트. 나는 온라인 게임을 별로 즐기지 않는 편이다. 라그나로크 베타테스트 시작했을 때도 잠깐 잡아봤지만, 같이 하는 인간들의 쓰레기 같은 매너를 견디기에는 나는 너무 예민했다 ㅠ.ㅠ 그러다가 에버퀘스트를 시작한 계기는, 우습게도 ‘월간 게이머즈’ 창간할 때 경품대잔치를 했는데 거기서 정품게임이 당첨된 거였다-_- (사실 그전부터 명성을 전해듣고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마침 당첨이..; 내 평생 뭐가 당첨돼 보기는 이게 처음이었을 거다.) 애독자엽서 보내면서 해보고 싶은 온라인 게임에 ‘에버퀘스트’를 적어냈는데 혹시 그래서 뽑아준 걸까! 풀리지 않았고 앞으로도 풀리지 않을 미스테리다-ㅅ- 아무튼 그렇게 시작한 에버퀘스트를 몇 달간 했다. 에버퀘스트의 장점은 다른 것도 많지만 뭐니뭐니해도 역시 같이 하는 사람들이 매너가 좋다는 거다. 뭐 여기서 한국인의 민족성 운운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무튼 한국 온라인 게임과는 확실히 틀리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다-_- 에버퀘스트를 그만둔 이유는.. 지인(?)의 권유로 한국인 길드에 가입하게 됐는데, 가입하기 전에도 걱정했듯이 역시나 게임을 열심히 하기를 강요받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오히려 멀리 하게 되더군-_- 그래서 지금은 손놓고 있다. 에버퀘스트는 게임 별로 안 하는 내 여동생도 잔뜩 맛을 들여서 한참 할 때는 서로 하겠다고 쟁탈전을 벌이기도...
롱기스트 저니. 나는 사실 어드벤처 게임을 그다지 열심히 하는 편이 아니었다. 기억하는 건 ‘룸’밖에 없는데, 룸도 옛날에 한 게 아니라 고전명작이라는 소문을 듣고 비교적 최근에(한 3년 전?) 해본 거였다. 그러다가 롱기스트 저니의 소문을 듣고 어둠의 경로로 구해서 해봤는데(우리 나라에 수입이 안 됐음-ㅅ-;; 구차한 변명) 정말 그렇게 멋질 수가 없었다. 재밌다기보다는 멋지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게임이다. 치밀한 배경설정과 스토리, 멋드러진 디자인. 아무튼 어느 한 구석 흠잡을 데가 없는 게임이다. 어둠의 경로로 구해서 엔딩을 보고도 정품을 사고 싶다는 욕망에 시달렸는데, 비싸서 못 사다가 얼마 전에 보니 19달러로 내렸길래 결국 사고 말았다.
모로윈드는...-_- 황당하게도 롱기스트 저니 사면서 같이 사버렸다. 사실 옛날부터 기대하고 있었는데 출시된 줄을 모르고 있다가, 롱기스트 저니 찾으러 outpost.com에 갔더니 출시가 된 것이었다-ㅅ-;;; 그런데 가격은 무시무시한 55달러.. 허허.. 롱기스트 저니에 모로윈드, 거기에 운송비 약 3만원을 합치면 내 한달치 밥값을 상회하는 13만원 가까운 돈이... 그런데 콜렉터스 에디션을 보니 OST에 ordinator 피겨에, 아트 컨셉트 북까지 주는데 10달러 비싼 거였다. 에라~ 운송비가 3만원인데 그까짓 10달러 더 못 쓸까~하고 덜컥 콜렉터스 에디션을...-ㅅ- 그리하여 14만원을 게임 두 개 사는데 썼다-ㅅ- 원래 사려고 했던 롱기스트 저니만 샀으면 5만원도 안 들었을 것을-ㅅ- 이런 경우를 두고 우리 엄마는 ‘아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한다-ㅅ- 아무튼 그렇게 사서 한 것이니 애착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ㅅ-;; 게임 자체도 대단한 게임이지만 게임 하면서 가장 감탄한 건 하늘이었다. 에버퀘스트에서도 하늘에 구름이 흘러가는 걸 보고 감탄했는데, 모로윈드의 하늘은 그야말로 예술이다-ㅅ- 구름 흘러가는 건 기본. 심지어 진짜 하늘보다도 더 멋지다는 생각이.. (이런 말하면 무슨 중독증 환자로 매도될 위험이..-ㅅ-;;) 하늘 뿐만 아니라 그래픽이 진짜 죽인다. 기술의 최첨단을 달린다. 웬만한 그래픽 카드로는 출사표도 못 내밀 정도로... 내가 지포스 3 Ti200 쓰는데 버벅거릴 정도니-ㅅ-;; 로딩도 엄청 길고 ㅠ.ㅠ 지포스 4로 픽셀 셰이딩인가 뭔가 적용한 스크린샷 보면 진짜 끝내준다-_- 진짜 놀라울 따름이다. 그래픽 얘기가 장황해졌는데 게임 자체도 정말 방대하다. 하긴 맵이 넓기로 유명한 엘더스크롤스 시리즈라서 정말 엄청 넓을 줄 알았는데 에버퀘스트보다 좁아서 조금 실망하기는 했지만, 에버퀘스트보다 좁다 뿐이지 넓기는 넓다-_- 이것도 흠잡을 데가 없는 게임이다. 한 가지, 퀘스트가 그렇게 많은데 저널 시스템이 불편해서 일일히 손으로 메모해야 한다는 단점이...-ㅅ- 아무튼 자세한 내용은 게임리뷰를 따로 써야겠다-_-; 벌써 꽤나 자세해졌지만;
이 정도가 기억에 남는 게임들. 물론 기억에 남는 건 많지만 나의 게임 라이프에 한 획을 그을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 생략. 그거 다 쓰자면 나도 지겹고 보는 사람도 지겹다-ㅅ-; 뭐 이 글 볼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써놓으니 뿌듯하군.
Posted by niang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