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2002/07/08 09:21
누구나 한번쯤 이름은 들어봤을 롱기스트 저니.
온갖 어드벤쳐 사이트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
역대 어드벤쳐 게임 중 최고라는 평을 받은 화제의 게임.
도대체 어떤 게임이길래?

롱기스트 저니는 아름답다. 게임을 예술이라 할 수 있다면 바로 이 게임이 예술이다. 롱기스트 저니는 패럴렐 월드를 오가면서 벌어지는 10일 정도(기억이 가물가물)의 모험이야기이다. 선택받은 존재니 패럴렐 월드니 하는 이야기는 그리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패럴렐 월드의 모습을 너무도 잘 구현했고, 두 세계 사이의 관계를 구축해주는 배경역사와 스토리도 탄탄하다.

패럴렐 월드의 이름은 아카디아와 스타크. 아카디아는 전형적인..은 아니고 약간은 비전형적인(-_-;) 환타지세계이고, 스타크는 분위기가 어두운 SF 세계이다. 주인공인 에이프릴은 스타크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태평하게 살고 있었던 평범한 미대생인데 집 앞의 신비한 노숙자 코르테즈에게 말려-_-; 아카디아로 가는 포탈을 타게 된다. 아카디아에서 뭐 당신은 선택받은 존재니 하는 말을 듣고 세계를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나게 된다.

이 정도가 대충의 스토리이고, 게임의 인터페이스는 요즘 성행하는 액션/어드벤쳐 식이 아니고, 정통 어드벤쳐 방식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3D 증후군(닌텐도 증후군이라고도 하더라만)이 있어서 폴리곤 게임은 10분만 해도 어지러워지는 편이라 이 게임이 3D가 아닌 것은 천만다행이었다-_-; 인터페이스도 조작키를 확인하지 않고도 금방 조작을 익힐 수 있어 직관적이다. 대화는 그렇게 많다는 느낌이 안 든다. 대화의 절대적인 양이 많은지 적은지는 모르겠지만 원숭이섬처럼 말장난이 많지도 않고 딱 할말만 해서인지 전혀 읽기 귀찮다거나 너무 많다는 느낌이 없었다. 게임에 등장하는 퍼즐도 억지스러운 느낌이 별로 없다. 몇 가지 "이런 걸 어떻게 생각하라는 거야!"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이 정도면 심한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게임이 잘 되었다 안 되었다고 평가하는 궁극적인 기준은 "흡인력"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그 게임에 얼마나 흥미를 느끼고 빠져드느냐가 성패의 가름일 것이다. 그러나 게임에 빠져들기 위한 조건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예를 들어, 나는 그래픽은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지만, 그래픽을 우선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그렇기 때문에 흡인력이라는 것은 객관적으로 따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게임 사이트 등에서는 흡인력의 요소라고 생각되는 그래픽, 사운드, 인터페이스 등 비교적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한 항목을 분류하여 게임을 평가하는 것일테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개인적인 평이라 해도 어느 정도는 객관적인 정보를 주어야 할 것이다.)

흡인력의 면에서 롱기스트 저니는 만점이다. 물론 내가 이 게임에 빠져든 이유는 아무개씨의 이유와는 다르겠지만, 이유야 어쨌든 대부분 사람들이 롱기스트 저니에 빠져드는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환타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아카디아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AD&D 식의 정통 환타지는 아니지만, 아카디아는 너무 아름다워서(그야말로 "아름답다") 한번 시작하면 손을 뗄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롱기스트 저니를 밤을 새가며 플레이했다. 밤을 새게 한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봐도 글로 딱 떨어지게 쓸 수가 없다-_- 어쨌든 그래서 이 게임은 5점 만점이다. (나름대로의 기준: 밤을 새서 한 게임은 5점 만점. 점수 주는 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느낀 "흡인력"을 기준으로 한 것..)

쓰다보니 말로 다 쓸 수 없는 부분이 있어 애매하게 끝나버렸지만 어쨌든 롱기스트 저니는 최고의 어드벤쳐 게임만이 아니라 최고의 게임이라 해도 모자라지 않을 것 같다. 국내에는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아서 "어둠의 경로"로 입수해서 했지만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외국에 주문을 해서라도 정품을 소장하고 싶다. 그 정도 가치는 충분히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

총점 ★★★★★
Posted by niangii